○…삼성이 1월21일 중앙일보를 계열사에서 분리하겠다고 선언한 지 3개월이 지났다. 그러나 아직까지도 삼성은 중앙일보 주식 33.3%를 그대로 보유하는 등 후속조치를 취하지 않고 있다.
뿐만 아니라 지난해 공정거래위원회에서 제재를 받았던 중앙일보에 대한 삼성 계열사의 ‘광고 밀어주기’도 여전히 계속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분리 선언 후의 변동이라면 중앙일보가 갖고 있던 삼성전자 주식 44만여주를 팔아 4백8억원을 운영자금으로 쓴 것. 그러나 이는 삼성이 소유하고 있는 중앙일보 주식의 정리라는 핵심과제와는 무관한 것. 공정거래법상 계열관계가 정리되려면 지분이 10%이하여야 하는데 현재 삼성은 33.3%의 중앙일보 주식을 보유하고 있다.
또 1월 중순 이후 3개월간 삼성 계열사는 중앙일보에 총8백73단의 광고를 실어 다른 신문사보다 2∼3배 이상의 ‘대접’을 했다. 이밖에 삼성과 관련된 업체를 동원한 광고게재 압력도 상당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이에 대해 삼성 관계자는 “우리가 갖고 있는 중앙일보 지분을 처분하려 해도 중앙일보가 현재 구조조정을 해야할 처지라 이를 사들일 여력이 없다”며 이 때문에 당분간은 지분정리가 어려울 것이라고 밝혔다.
〈조헌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