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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秘話 문민정부 42]YS家의 자녀들

입력 | 1998-04-21 19:39:00


5년 전인 93년 2월25일 김영삼(金泳三·YS)대통령의 취임식장을 현장취재하던 기자는 식장 아래 귀빈석을 둘러보다 깜짝 놀랐다.

YS를 빼박은 사람이 앉아 있었기 때문이었다. 바로 김대통령의 차남 현철(賢哲)씨였다. 상도동 인사들은 그같은 ‘닮은 꼴’이 YS가 현철씨를 편애하게 된 뿌리라고 말한다.

김전대통령의 장남으로 현철씨의 형인 은철(銀哲)씨는 외모나 성격이 현철씨와는 전혀 달랐다. 은철씨는 특히 어려서부터 성격이 섬세해 야당 정치인의 집안 환경에 잘 적응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은철씨가 일찍 미국으로 이민, 오퍼상을 하며 현철씨와는 전혀 다른 길을 간 것도 그런 이유 때문이었다.

특히 현철씨가 성장기 이후 ‘정치참모’로서의 역할까지 하자 YS는 자신의 둘째 아들이 ‘매우 총명하다’고 생각하게 됐다는 것.

한때 김대통령은 사석에서 여권 고위관계자에게 “우리 둘째(현철씨를 지칭)가 총리감”이라고 말했다는 소문까지 나돌 정도였다.

현재 현철씨의 누나인 혜영(惠英) 혜경(惠京)씨, 여동생인 혜숙(惠淑)씨는 모두 미국에서 살고 있다.

은철씨만 김대통령 취임 이후 귀국해 상도동을 지켰고 거제도 어장일을 보면서 김전대통령이 퇴임을 앞두고 상도동 집을 수리할 때 공사과정을 직접 챙기기도 했다.

그동안 뉴스에 오르내린 인물은 혜영씨의 남편이며 큰 매형인 이창해(李昌海)씨와 막내 혜숙씨의 남편인 재미교포 변호사 브루스 리(한국명 이병로). 이창해씨는 현철씨의 국정개입을 여러번 ‘경고’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