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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사람]조선장씨 『클라리넷 후학양성 古稀가 웬상관?』

입력 | 1998-04-21 20:06:00


‘한 곳에 열중하는 사람의 모습은 아름답다.’

고사리손을 놀리는 손녀뻘의 여중생을 다독거리며 클라리넷을 가르치고 있는 반백의 할아버지.

50여년 가까이 음악교사로 활동중인 조선장(趙善璋·71·서울 강서구 화곡동)씨다.

“아래는 부드럽고 위쪽에선 바이올린 소리가 울려퍼지죠. 사춘기시절 그 오묘한 소리에 매료돼 인연을 맺은 클라리넷이 평생의 벗이 됐습니다.”

그는 5년 전 정년퇴임을 하기까지 43년 남짓한 세월을 음악교사로 재직하며 숱한 제자들을 배출했다.

49년 서울 성북중학교에 음악강사로 처음 교단에 발을 디딘 그는 중앙대부속중학교를 거쳐 93년 개포중학교에서 마지막 교편을 잡기까지 ‘친구같은 음악선생님’으로 유명했다.

“수업시간 때마다 꼭 ‘집시의 노래’와 ‘헝가리안 댄스’ 등은 물론이고 팝송도 종종 들려주면서 학생들에게 친근감을 갖도록 유도했죠.”

부인 남혜숙(南惠淑·69)씨와 오붓한 생활을 보내는 그는 칠십이 넘은 나이에도 불구하고 젊은 시절 권투를 즐겨했던 남다른 취미생활 덕분에 건강을 과시하며 클라리넷과 색소폰을 힘차게 불고 있다.

〈김경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