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원 박모씨는 최근 1천만원짜리 적금을 탔다. 어떤 상품에 재투자할지 고민하던 박씨는 일단 3개월짜리 고금리상품인 표지어음(연 18.0%)에 넣어두기로 했다. 언제 돈을 쓰게 될지 확신이 서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런데 그는 정작 만기가 된 시점에 돈이 바로 필요하지 않아 20일 가량 더 예치했다. 가입한지 1백10일만에 인출한 원리금은 1천34만6천2백원. 결론부터 얘기하면 박씨는 표지어음을 만기때 해약하지 않아 받을 수 있는 이자를 놓친 셈이다. 왜 그럴까.
표지어음 양도성예금증서(CD) 무역어음 등 고금리 단기상품은 만기가 지나면 이자가 한푼도 없다. 즉 대부분 예금상품은 만기일이 지나더라도 추가 예치기간 동안에는 얼마간의 이자가 나오지만 표지어음 등은 만기까지만 이자계산을 한다는 얘기다.
박씨가 표지어음의 상품특성을 제대로 알고 사전에 시장금리부 수시입출식예금인 MMDA로 자동이체 약정을 했다면 사정은 달라진다. 7% 안팎의 이자를 주는 MMDA로 자동이체하면 박씨는 원리금을 찾을 때 3만1천원의 이자를 더 받게 된다.
따라서 단기상품 투자시엔 가입할 때 자동연장신청을 하거나 특정 계좌를 지정, 자동이체를 주문해놓는 게 좋다.
만기 후 바로 쓸 자금이거나 수시입출금을 원하면 MMDA가 안성맞춤이다.
〈이강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