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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운지]이건삼 BTC본부장, 기업은행장 사양 화제

입력 | 1998-04-23 19:43:00


정부가 기업은행장으로 영입하려던 이건삼(李健三)뱅커스트러스트컴퍼니(BTC)동북아시아 총괄본부장이 행장직을 고사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그 까닭을 두고 설왕설래하고 있다.

금융계에서는 이본부장이 고사한 첫번째 이유로 연봉차이를 들고 있다. 현재 이본부장이 BTC에서 받는 돈은 연간 약 1백만달러(14억원)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기업은행장의 연봉은 1억원 남짓이라는 것.

이본부장이 연봉삭감을 감수하고 기업은행장으로 옮겨갈 만한 인센티브가 있어야 하지만 그렇지 못하다.

기업은행이 중소기업을 지원하는 국책은행인 까닭에 이본부장이 행장으로서의 자유로운 경영을 하는데 제약이 많이 따를 것이기 때문.

게다가 그동안 외환업무에서 잔뼈가 굵은 이본부장이 내수 위주의 기업은행에서 능력을 제대로 발휘할지도 의문시된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세계적인 은행인 BTC의 아시아권 2인자인 이본부장이 별다른 인센티브 없이 국책은행에 오겠느냐”며 “부실화한 민간은행을 맡아 경영능력을 발휘해 정상궤도에 올려보라는 정도의 제안을 했더라면 혹시 모르겠다”고 말했다.

〈이용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