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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언대]김유배/해외사업-인력진출 지원해야

입력 | 1998-04-24 07:25:00


IMF구제금융이라는 초유의 경제위기 상황으로 실업문제가 심각해지고 있다. 고용보험을 늘리거나 실직자 융자제 실시, 공공사업 확대 등의 대책도 필요하지만 경제구조조정에 의한 노동수요 창출이라는 장기적이고 종합적인 대책에는 접근도 못하는 실정이다. 또 국내중소기업과 벤처산업, 그리고 중추적 수출산업을 활성화시켜 고용기반을 확충하려는 프로그램은 위축된 국내투자나 시장능력으로 보아 현재 실업사태를 극복하는 데는 역부족이다.

따라서 규제 완화를 통한 소자본기업의 창업을 자극하고 해외에서의 사업 및 고용기회를 확대하는 것과 같은 보다 근본적인 대책이 요구된다. 그 일환으로 사양사업을 해외에 진출케 하고 이를 통해 조직적 대체시장을 개척하면 고용창출이 가능할 것이다.

그동안 우리는 대체시장 개척에 매우 소극적이었다. 해외시장에 대한 조직적인 사전 조사를 소홀히 하고 대부분 인맥이나 비체계적인 통로에 의존해 사업을 해왔다. 섬유 신발 같은 사양산업의 경우는 후발 개발도상국에 대한 경쟁력 약화의 논리를 내세워 간단히 정리해버리는 실정이다. 그러나 사양산업도 일본의 경험에서처럼 축적된 자본과 기술을 이전시켜 동유럽 아프리카 러시아 등 제삼국 시장을 공략한다면 경제적 과실을 충분히 얻을 수 있지 않을까.

그동안 세계화의 구호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외국어능력과 개척정신을 겸비한 해외진출인력을 개발하는데 소홀했다.

정부는 값비싼 대가를 지불한 정보를 체계적으로 공유하는데 실패했고 해외전문 컨설팅기관도 거의 없다. 대기업은 독자적 정보망을 통해 해외지역사업을 확장할 수 있으나 중소기업이 해외사업에 필요한 정보를 획득하기란 거의 불가능하다. 따라서 정부와 현지기업 합작으로 해외지역별 전문컨설팅회사를 설립할 필요가 있다. 아울러 새로운 인력창출의 창구가 될 수 있도록 해외지역으로 진출이 가능한 중소기업형 사업가와 해외시장 개척을 위한 유능하고 도전적인 세일즈맨을 양성해야 할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해외시장에 조직적으로 접근할 수 있는 실직자 교육 프로그램 개발과 해외시장 정보시스템의 구축이 절실히 요구된다.

김유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