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하필 신문기자냐.’ 40여년전, 이 질문을 가슴에 안고 신문기자직에 발을 들여놓았던 이채주 전 동아일보 주필. 그가 80, 90년대 동아일보에 썼던 글을 모아 칼럼집 ‘브루투스의 눈물’(나남)을 펴냈다.
정치적 외압으로 인해 글쓰기가 만만치 않았던 80년대. 그래도 그는 글을 쓰지 않을 수 없었다. 정치 경제 사회 교육 국제 등 세상사를 가장 가까이에서 가장 구체적으로 바라보는 한 사람의 기자였기에.
이 책은 그런 흔적의 모음이다. 저자가 특히 강조하는 것은 열린 사회. 이는 우리의 닫혀 있음에 대한 반성이다. 비판에 대해서 맹목에 가까울 정도로 거부감을 보이는 ‘비판 알레르기’, 끝없이 집중하고 끝없이 대물림하는 권력, 생활에 뿌리 내리지 못한 민주 정치….
저자는 열린 사회로 나아가려면 폐쇄성을 극복해야 하고 폐쇄성을 극복하려면 부단한 학습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꾸준히 배우고 노력하는 생명은 번성하고 그렇지 못한 생명은 도태하듯 열린 사회, 민주 정치 역시 학습의 한 과정이라고.
이 책 제1,2부엔 편집국장 논설주간으로 재직 중이던 80년대 중반∼90년대초 동아일보에 발표했던 칼럼을, 3부엔 주필 때 썼던 에세이를 담았다. 4부엔 ‘동아방송의 원상회복’ 등 사설을 한자리에 모았으며 5부 ‘언론은 희망이며 위험이다’는 젊은 수습 기자들에게 전하는 격려의 메시지다.
저자는 서울대 법대를 졸업하고 1958년 서울신문 기자로 출발, 62년 동아일보로 옮겨 경제부장 외신부장 도쿄(東京)지사장 출판국장 편집국장 논설주간 주필 상임고문을 지낸 뒤 올해 현직을 떠났다.
〈이광표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