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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틈으로 보는 세상]『엘니뇨는 식목일까지 바꾸나?』

입력 | 1998-04-24 19:47:00


엘니뇨현상이 ‘4월5일 식목일’ 변경논란을 불러왔다.

최근 엘니뇨현상의 여파로 이상온난화가 계속되면서, 또 지난 10년 사이 기온이 4∼5도 상승했다는 연구보고가 나오면서 식목일을 앞당겨야 한다는 주장이 학계 일각에서 제기됐기 때문이다.

산림청도 그동안 식목일 조정문제를 심도있게 검토해 왔다. 산림청이 서울 수원 등을 대상으로 75년부터 올해까지의 평균기온을 표본조사한 결과 그동안 5도 이상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따라서 겨울이 지나고 땅이 녹자마자 나무를 심어야 가장 잘 사는 만큼 식목일을 3월말로 앞당기는 방안을 검토할 필요가 생긴 것. 그러나 산림청의 종합 검토결과는 현행 유지쪽이었다. ‘4월5일’이 갖는 나름의 역사성과 향후 ‘남북통일 이후’까지 감안해야 한다는 점 때문이었다.

한식(寒食)을 즈음한 4월5일은 조선왕조 시절에도 임금이 직접 나무를 심는 날이었으며 미(美)군정 때부터 식목일로 정식 지정된 역사성을 가지고 있다. 더욱이 통일 후 남한보다 기온이 낮은 북한까지 아우르는 식목일로는 4월5일이 더욱 적당하다는 것이 산림청의 결론이었다.

산림청 김용한(金容漢)자원조성국장은 “식목일을 전후한 3월20일부터 4월20일까지를 나무심는 기간으로 정해놓은 만큼 각 지역에 맞게 식목행사를 하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철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