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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방송 개국35돌]최동호 KBS부사장 회고

입력 | 1998-04-24 19:49:00


매일 아침 수도권 2천만 청취자의 귀를 집중시켰던 동아방송(DBS) 뉴스쇼는 1960년대 부터 70년대말까지 계속됐던 방송 프로그램이었다.

이 라디오 뉴스 매거진 형식의 뉴스쇼는 한국방송사에서는 최초로 동아방송이 시작한 프로그램으로 비록 서울의 로컬 라디오국에서 내보내는 것이었지만 그 영향력과 파장은 엄청난 것이었다. 아마 DBS뉴스쇼의 생명력은 독립성과 공정성 때문이었다고 믿고 있다.

그러나 특히 수도권지역의 여론형성층에 인기가 있었던 동아방송은 80년 11월30일 군사정권의 언론통폐합 조치로 문을 닫고 말았다. 문 닫기 하루전인 29일 아침 뉴스쇼를 본인이 진행했는데 그때 이런 멘트를 한 기억이 생생하다.

“청취자들과 함께, 동아일보와 함께 민주주의를 위해 애써왔던 동아방송, 비록 TV도 없는 조그만 라디오 방송국이었지만 20세 성인식도 맞지 못하고 내일로 문을 닫게 됐습니다….”

위와 같은 멘트로 동아방송을 떠난지 벌써 17년의 세월이 흘렀고 그때 함께 일했던 DBS 가족들은 거의 다 현역에서 떠나고 없다. 본인은 BBC NHK와 함께 세계적인 3대 공영방송이라할 KBS에 와서 9시뉴스 앵커, 유엔특파원, 보도본부장 등을 거쳐 오늘에 이르렀다. DBS를 떠날때 아쉬움 속에서 격려를 해주던 선배들중 신용순(申用淳·전동아일보상무) 오상원(吳尙源·전동아일보논설위원)씨 등은 이미 작고하여 이제 이 세상에 없으니 정말 지난 17년의 연륜은 그리도 짧은 것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