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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4번째앨범 「별이 되어」낸 가수 임창정

입력 | 1998-04-26 19:39:00


“여러 우물을 파라.”

개그맨 MC 탤런트 가수 영화배우….

어느 수식어를 붙여도 어색하지 않은 임창정(26)의 성공비결이다. 코미디와 드라마, 영화와 노래, 개그와 드라마 등 다양한 장르가 그를 통해 만나고 생기를 얻는다.

팔방미인처럼 여러 분야에서 ‘끼’를 발산하는 ‘90년대형 스타’인 그가 네번째 앨범 ‘별이 되어’를 냈다. 팝발라드풍의 타이틀곡 ‘별이 되어’외에도 ‘진달래 꽃’ ‘늑대와 함께 춤을’ 등 다양한 색채의 노래들이 담겨 있다. ‘보여줘’ ‘이럴 수밖에’는 자작곡.

노래부르는 이들은 녹음이 끝나는 순간 “왜 이것밖에…”라는 불만을 갖는다고 한다. 그러나 임창정은 “이 앨범이 3집에 비해 세련된 편곡과 절제된 목소리의 매력이 돋보인다”는 긍정적인 자평을 내린다.

3집에서 60만장이상 판매에 성공했다는 자만일까.

“대중음악은 노래 생산자만의 소유물이 아니라 팬들과 공유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번 앨범은 어렵거나 까다롭지 않아 팬들이 즐겁게 만날 수 있을 거라는 의미에서 만족스러워요.”

만능엔터테이너로 통하는 그에게 “하나만 선택하라”는 우문(愚問)을 던지면 어떤 대답이 나올까.

의외로 ‘영화’라는 대답이 쉽게 튀어나온다.

“여섯살때 이미 세상은 내가 주인공으로 출연중인 영화라고 생각했고 좀 자라서 본 영화 ‘시네마천국’의 토토 역시 나와 닮은 꼴이었습니다. 연예인이 되겠다고 무작정 상경한 고1때 이후 여러가지 일을 했지만 영화에 대한 꿈은 변함이 없습니다.”

이 꿈은 5월에 크랭크인하는 신승수감독의 영화 ‘엑스트라’로 이어진다. 90년 영화 ‘남부군’의 단역으로 데뷔한 뒤 8년만의 주인공 역이다.

여러 우물파기로 스타로 뜬 임창정은 “한 분야에서 기억되는 거장의 탄생은 한 우물만 파고든 열정의 결과”라는 역설적 말을 던졌다. 어느 한 분야에서 스타로 떠오르면 여기저기서 관련상품을 만들어내는, 그리고 인기가 떨어지면 가차없이 용도폐기하는 대중문화산업에 대한 안타까움에서일까. 아직은 자신이 대중문화산업의 수혜자 위치에 있지만 언젠가는 피해자가 될지도 모른다는….

〈김갑식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