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등학교나 대학을 졸업하고도 일자리를 구하지 못하는 젊은이들이 크게 늘고 있어 자칫 심각한 사회불안으로 번질 우려마저 없지 않다.
3월중 20대의 실업률은 11.3%로 작년 같은 기간(6.3%)에 비해 5.0%포인트나 높아졌다.
3월의 실업자 가운데 90%가 기업의 감원 또는 부도 등에 따른 전직(轉職)실업자라는 사실은 경제위축 및 기업구조조정의 고통이 광범위하게 확산되고 있음을 말해준다.
통계청은 대졸자들이 본격적으로 일자리를 구하러 나서는 2, 3월에 실업률이 높은 경향이 있다고 설명했으나 3월의 실업률은 ‘계절적 요인’보다 ‘구조적 요인’이 더 크게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경제활동인구는 지난해 3월보다 18만7천명 줄었다. 노동이 가능한 인구의 증가까지 감안하면 구직을 포기한 사람이 더 많다는 분석이다.
대우경제연구소 한상춘(韓相春)연구위원은 “고실업시대에 접어들면서 아예 구직을 단념하고 비경제활동인구로 빠지는 ‘실망실업자’가 늘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연구위원은 “실제 실업자수가 연간 기준으로 1백60만명, 실업률은 7∼8%에 달할 것”이라고 관측했다.
실업이 급증하고 있다는 점 외에 취업자들의 주당 근로시간이 줄었다는 것도 안정된 직장수가 줄었다는 점에서 고용시장의 불안을 말해준다. 특히 주당 54시간 이상 일하는 취업자는 작년동기에 비해 무려 1백22만7천명(13.2%)이 줄었다.
예년과 달리 해고된 상용근로자가 임시 및 일용직으로 전환하기도 어려운 상황이 됐다.
〈백우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