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는 주양자(朱良子)보건복지부장관의 재산불성실신고 의혹이 새정부 고위공직자 재산공개로 다시금 불거지자 무척 곤혹스러워 하고 있다.
주장관의 축재경위보다 “80년대 후반 이후 새로 부동산을 취득한 사실이 없다”는 얼마전 주장관의 해명이 거짓으로 드러난 점에 대해 더욱 부담을 느끼고 있다.
그러나 청와대 측은 “사실관계를 파악중”이란 말만 하고 있다. 사실관계 조사 결과 문제점이 드러나면 어떻게 하겠느냐는 질문에도 “그것은 그때 결정할 사안”이라고 응답할 뿐 신중한 태도다.
청와대 관계자들도 주장관에 대한 여론이 나쁜 것은 안다. 다만 주장관을 김종필(金鍾泌)총리서리가 추천한 만큼 청와대가 거론할 사항이 아니라는 생각인 것같다.
한 수석비서관은 “김대중(金大中)대통령과 김총리서리의 주례회동에서 김대통령이 먼저 이 문제를 거론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여기에는 주장관 본인이나 김총리서리가 문제를 풀어줬으면 하는 기대가 깔려 있다. 즉 자민련 몫 장관에 대해 청와대가 무어라 말하기전에 스스로 사퇴 등 해결수를 찾기 바란다는 얘기다.
“주장관 경질시 김총리서리의 각료제청권 여부는 변수가 안된다”는 청와대관계자의 말은 당사자들의 결단을 촉구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임채청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