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트렌드 생활정보 International edition 매체

[한국전 국군포로 몇명?]전문가들 『대략 2만명』

입력 | 1998-04-26 20:04:00


국방부 기록에 따르면 지난해 12월말 중국을 통해 입국한 한국전 국군포로 양순용(梁珣容·72)씨와 94년11월 귀환한 조창호(趙昌浩·68)씨는 ‘귀신’이다. 두 사람 모두 국방부의 한국전 ‘전사자 명단’에 포함돼 있기 때문이다. 서류상 죽은 사람이 살아서 돌아온 것.

국방부에 따르면 행방이 묘연한 한국전 참전 국군은 4만1천9백54명. 이 가운데 2만2천5백62명이 전사자 명단에, 1만7천20명은 실종자 명단에 각각 올라 있으며 2천3백72명은 미확인으로 분류돼 있다.

그렇다면 현재 북한에 살아 있는 국군포로는 몇명이나 될까. 전문가들은 2만명으로 추정하고 있다. 북한은 전쟁중 6만5천명의 국군포로를 잡았다고 발표한 적이 있고 이 중 포로교환 때 돌아온 사람은 8천3백33명. 미송환 포로 5만여명 가운데 3만명 정도는 40여년간의 혹독한 강제노역으로 이미 사망했으리라는 분석이다. 그러나 국방부는 “2만명은 터무니없는 억측”이라며 펄쩍 뛰고 있다. 그냥 상당수라고만 알아달라는 것.

국방부는 93년7월부터 1년여간 한국전 참전 국군중 생사가 확인되지 않은 실종자에 대한 재확인 작업을 벌였으나 전사자 및 실종자명단에 대해 여전히 확신을 갖지 못하고 있다.

실제로 전사자로 분류된 양씨와 조씨가 살아 돌아왔고 양씨가 거론한 생존포로 7명 가운데 △용환기 △김수동 △이영찬 △양재구 △강석용 △임정용 등도 국방부 기록에는 모두 전사자로 분류돼 있다. 한편 전사자 유족들은 매월 연금을 받고 있으나 실종자 가족들은 아무런 보상도 받지 못하고 있다.

〈성동기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