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가(家)의 창업세대 형제들이 잇따라 자서전을 출간한다.
지난달 정주영(鄭周永·83)현대명예회장이 회고록 ‘이땅에 태어나서’를 펴낸 데 이어 첫째동생인 정인영(鄭仁永·78) 한라명예회장과 넷째동생인 정세영(鄭世永·70) 현대자동차 명예회장도 올가을 출간을 목표로 자서전을 집필중이다.
특히 정인영 세영씨 형제는 맏형인 정주영명예회장을 도와 현대그룹을 일으킬 때의 이야기와 함께 각자 걸어온 경영인으로서의 길을 가식없이 생생하게 담을 것으로 측근들은 전했다.
휠체어를 타고 다니면서도 정력적으로 경영활동을 해와 ‘부도옹(不倒翁)’으로 불리는 정인영명예회장은 직접 자서전을 쓰고 있다. 그는 80년대 신군부에 현대양행(현 한국중공업)을 빼앗겼을 때의 아픔과 최근 한라그룹의 부도를 지켜보는 쓰라린 심정을 적을 계획.
이미 자서전 초고 완성단계에 있는 정세영명예회장은 자신에게 ‘포니정’이라는 별명을 안겨준 포니개발에 얽힌 이야기를 비롯, 한국 자동차산업사와 한국경제의 성장기 비화를 상세하게 담을 예정이다. 이 자서전에는 또 현재의 경제상황에 대한 단상도 곁들일 것이라고.
〈이영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