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보다 신비한 존재는 없다.’
인간은 과연 무엇인가. 나는 타인에게, 타인은 내게 어떤 존재인가. 철학의 영원한 주제인 인간. 세계에 관한 학문이 우주론이고 신에 관한 학문이 신학이라면 인간학은 말 그대로 인간에 관한 학문이다.
서강대 철학연구소에서 최근 펴낸 ‘인간이라는 심연―철학적 인간학’(철학과현실사)은 인간 존재의 심오함을 담은 책. 서양철학사에서 인간관이 어떻게 변해왔는지, 인간과 자유, 인간과 죽음, 인간과 과학, 인간과 역사, 그리고 인간과 신의 관계는 어떠한지를 폭넓게 다룬 인간학 입문서다. 인간학이란 용어가 처음 등장한 것은 16세기로 근세에 접어들면서. 신 중심에서 인간 중심으로 세계관을 돌려 놓은 르네상스 덕분이었다.
저자들은 그래서 이렇게 질문한다. “인간학이 자기의 사상 체계 안에 스스로를 가둔 것은 아니었는가. 이데올로기에 굴복하고 인간의 현실을 애써 외면해온 것은 아닌가.” 15,000원.
〈이광표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