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돈 마련엔 옛날이나 지금이나 적금이 최고죠. 한푼 두푼 모아 목돈을 만들어가는 재미는 서민들에게 큰 기쁨이기도 하죠.
그렇게 해서 모은 돈으로 주택구입 자녀결혼 부모회갑등에 보란듯이 쓰면 얼마나 뿌듯하겠어요. 살기도 빡빡한데 또 무슨 적금이냐고 푸념하지 마세요. 어려울수록 저축의 기쁨은 두배로 커지지 않겠어요. 적금을 선택하기 전에 ‘적금의 모든 것’을 꿰차면 훨씬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어요.
▼가입기간을 정하세요〓적금은 짧게는 6개월, 길게는 10년 이상 종류가 다양해요. 물론 1년, 2년, 3년짜리 적금이 가장 보편적이죠.
언제 목돈을 쓰게 될지 먼저 계획을 세우고 이 계획에 맞는 적금기간을 선택하세요.
그런데 적금을 든 다음 예기치못한 일이 생겨 적금을 깨야할 때는 어떻게 하죠. 중도해지하면 당초 약정한 만기이자보다 낮은 이자를 받게 돼요. 금융기관에서는 이런 이자율을 중도해지이자율이라고 부르지요.
최근에는 중도해지에 따른 손해를 줄인 상품도 등장했어요. 예컨대 보람은행의 ‘6개월 옵션부금’은 6개월 단위로 중도해지하면 원래 약정이자를 주고 있어요. 이른바 ‘중도해지 파괴상품’이지요.
또 처음 적금을 들 때 가입기간을 5년으로 정해놓고 3년만 지나면 만기전에 해지해도 손해가 없는 상품들도 있어요.
어쨌든 적금에 가입할 때는 요모조모 따져보고 가입기간을 신중히 정하도록 하세요.
▼비과세와 세금우대상품을 이용하세요〓은행이자에 대해서는 통상 22%의 세금을 뗍니다.
세금을 한푼도 내지않는 비과세상품이나 세금을 절반만 내는 세금우대상품(세율 11%)을 최대한 활용하세요. 세금을 덜 떼는 만큼 이자금액이 많아지지 않겠어요.
이런 상품은 일반상품에 비해 이자율이 2∼5%이상 상승하는 효과가 있답니다. 예컨대 △비과세상품 이자가 연 15%라면 일반 적금상품의 이자율 연 19.2%와 같고 △연 15%짜리 세금우대상품은 16.9%짜리 일반상품과 같은 이자를 받게 되죠.
이 때문에 비과세상품이나 세금우대상품에는 가입한도, 세대당1통장 등 여러가지 제한사항이 붙어있어요. 하지만 가입할 수 있는 한도를 충분히 이용해 적금에 가입하고 이자를 최대한 많이 받도록 하세요.
▼고금리 시대에는 신탁상품이 유리합니다〓적금에는 가입시 이자가 확정되는 확정금리상품과 시장실세금리에 따라 이자가 달라지는 변동금리상품이 있어요. 요즘처럼 고금리시대에는 변동금리인 신탁상품 이자율이 확정금리상품 이자율보다 훨씬 높아요.
비과세가계장기저축의 경우 은행계정의 비과세저축은 연 11.5∼12.0%의 확정금리인데 반해 비과세신탁은 연 18.0∼18.5%에 달하거든요.
게다가 비과세신탁은 6개월마다 이자를 복리로 계산하기 때문에 나중에 손에 쥐는 이자가 훨씬 많아져요.
▼불입방법을 정하세요〓확정금리 적금상품은 매달 같은 날에 일정한 금액을 넣는 정기적립식, 변동금리 적금상품은 매달 또는 분기별로 자유롭게 불입하는 자유적립식인 경우가 많아요.
매분기 입금이 가능한 상품일 경우 가능하면 분기초에 불입하세요. 이자는 예치기간이 길수록 많아지거든요. 또 복리로 운용된다는 점을 감안하면 일석이조가 아니겠어요.
정기적립식 적금인 경우 미리 정한 불입일을 지키는게 좋아요.
불입일을 넘겨 입금한 경우 지연일수가 미리 납입(선납)한 일수범위 내에 든다면 아무런 불이익이 없어요. 하지만 적금을 늦게 불입한 지연일수가 선납일수보다 많을 경우 그 날수만큼 만기가 연장된다는 점에 주의하세요.
당초 만기보다 늦게 찾으면 불이익이 없겠지만 그렇지 않으면 조금 손해를 볼 수도 있어요.
이런 불편 때문에 요즘에는 입금일과 입금액에 구애받지 않는 자유적립식 적금상품이 훨씬 인기가 높아요.
김미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