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성의 ‘고개를 들게 하는 명약’으로 세계적 화제가 되고 있는 미국의 발기부전 치료제 ‘비아그라’. 한쪽에서는 ‘숙인 고개’마저 사라져 버릴 우려가 있다고 경고.
비아그라는 미국의 화이자사가 심장병치료제로 개발하려던 약. 임상실험 과정에서 ‘남성약’으로 둔갑했다. 미국에서는 의사처방에 따라 먹는 발기부전 ‘치료제’이지만 국내에는 ‘회춘약’으로 알려져 있다. 이 탓인지 미국에서는 한 알에 10달러(약 1만4천원), 국내에선 2만5천∼3만원.
의사들은 비아그라를 잘못 먹으면 치명적 결과가 나올 수도 있다고 경고. 미국식품의약국(FDA)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2년간 미국과 유럽의 임상실험에서 4천여명 중 9명이 비아그라를 먹고 한두달만에 숨진 것으로 밝혀졌다. 이 중 7명은 고혈압 협심증 등을 앓고 있었지만 2명은 멀쩡했으나 복용후 갑자기 쓰러졌다는 것.
서울대의대 백재승(白宰昇·비뇨기과)교수는 “비아그라가 설령 미국인에게 효과가 있다 하더라도 한국인에 대한 임상실험을 거치지 않아 부작용이 우려된다”고 밝히고 “국내 5개대학병원은 7월부터 6개월 정도 임상실험을 거쳐 한국인에 적합한지를 가려낼 것”이라고 말했다.
설현욱(薛玹旭)서울성의학클리닉원장은 “50㎎ 한 알을 먹었을 때 24%가 두통, 20%가 고열, 10%가 소화장애, 3%가 어지러워 쓰러지는 증세가 나타났다는 보고도 있다”면서 부작용을 경계했다.한편 식품의약품안전청은 29일 관세청에 “비아그라는 안전성과 효능이 입증되지 않아 반입이 불가하다”고 통고했다. 관세청은 비아그라의 휴대반입을 개인당 한 병(30알)만 허용해 왔다.
〈이성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