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그만 땅을 내놨는데 이렇게 대접을 해주니 오히려 송구스럽습니다.”
1일 경남 마산의 창신대(학장 강병도·姜秉道)에 10억원대의 땅 1만평(김해시 화목동)을 기증한 재일교포 사업가 강기봉(姜岐鳳·74)씨는 학교측으로부터 감사패를 받고 오히려 겸연쩍은 표정을 지었다.
강씨는 일본에서 간질환 치료를 받던 중 지난달 29일 일시귀국, 1일 교명변경(창신전문대→창신대)행사에 참석해 땅을 기증했다. 그는 “직접 육영사업을 하려고 8년전 이 땅을 매입했으나 여의치 않아 창신대에 기증했다”며 “부디 고국의 인재를 키우는데 유용하게 쓰이기 바란다”고 말했다.
경남 합천 출신인 강씨는 20대 중반 일본으로 건너가 막노동을 하는 등 갖은 고생 끝에 기업을 일으켜 현재 아이치(愛知)현에서 호텔 6개를 운영하고 있다.
그는 “건강이 허락하면 집사람(申富美子)과 함께 창신대에서 일본어를 가르치고 싶다”며 교육사업에 깊은 애착을 나타냈다.
한편 창신대는 이 땅에 제2캠퍼스를 건설하거나 강씨의 호를 딴 ‘문찬(文讚)장학회’를 설립하는 방안 등을 검토중이다.
학교측은 또 그의 뜻을 기리기 위해 공학관인 5호관을 ‘문찬관’으로 명명했다.
〈창원〓강정훈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