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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마당]『실내악 듣고픈 날 강남 신사동 오세요』

입력 | 1998-05-02 08:38:00


압구정역 일대가 소규모 클래식공연의 메카로 떠오른다.

공연기획사 음연은 9일 서울 강남구 신사동에 1백50석 규모의 새 연주회장 ‘오퍼스홀’을 개관하고 축하 음악 페스티벌을 연다.

기존의 ‘쇼팽홀’ ‘유림아트홀’을 중심으로 독주회와 실내악 연주회가 활발했던 신사동은 새 연주홀의 개관에 따라 실내악 연주의 중심지로 더욱 확고히 자리잡을 전망.

새로 개관되는 ‘오퍼스홀’은 볼륨감 있는 풍요한 음향을 위해 8m높이의 여유있는 공간에 내부 벽면을 원목으로 처리했다.

기존의 소공연장과 달리 2층 발코니에 20개의 좌석을 마련해 분위기를 돋우고 녹음 녹화시설을 완비했다. 건물 5,6층에는 방음시설을 갖춘 개인연습실이 마련돼 공연시작 전 충분한 컨디션 조절도 가능하다고 자랑.

개관기념 페스티벌은 △14일 서울목관5중주 △18일 서울 첼로콰르테토 △23일 서울 하프 솔로이스츠 △24일 조이 오브 스트링 △26, 29일 실내악 갈라콘서트 순으로 진행된다.

갈라콘서트에는 피아니스트 김대진 강충모 김영호, 바이올리니스트 김남윤 구본주 박재홍, 소프라노 박정원 등이 출연해 다양한 장르의 실내악과 성악곡을 연주할 예정이다.

이에 앞서 음연이 92년10월 개관한 ‘쇼팽홀’은 40석의 리허설룸과 1백66석의 주 객석을 갖춘 공간. 다양한 기획연주와 교육행사를 개최해온 오퍼스홀의 ‘형님’이다.

음연의 김용관사장은 “앞으로 오퍼스홀은 실내악 연주에 초점을 두는 한편 쇼팽홀은 교육기능을 더욱 강화해 역할분담을 꾀할 것”이라고 계획을 말했다.

91년5월 개관한 유림아트홀은 이 지역 소규모 연주홀의 원조.

매년 2회 레이저 디스크를 이용한 영상음악 감상회도 여는 등 지역 문화공간으로서 한몫을 했다. 94년에는 전속단체인 ‘앙상블 유림’을 창단, 본격 실내악 활동을 시작했다.

객석 크기는 2백80석으로 상대적으로 큰 편.

아트홀 관계자는 “96년 무대를 낮춰 음향을 개선하는 등 매년 시설개선작업을 통해 연주자 자신이 또렷하게 들을 수 있는 명료한 음향이 장점”이라고 소개했다.

서울시내의 소연주장으로는 이밖에 종로구 부암동의 부암아트홀, 종로구 사간동의 금호갤러리가 손꼽힌다. 1백60석 규모의 부암아트홀은 96년 개관된 강북지역의 대표적 소연주장. 매주 토요일 6시에 열리는 ‘토요 음악회 시리즈’로 종로 은평구 등 지역내 음악인구 확대에 큰 역할을 하고 있다.

금호갤러리는 미술관이지만 소극장 역할을 하고 있는 사례. 매주 금요일 오후 7시반에 3층 전시실에 2백50석의 의자를 설치하고 갤러리 콘서트를 열고 있다.

대표적 국내 연주가와 화제의 연주가를 초청, 어느 대형 연주공간 못지않은 ‘화려한 얼굴’을 선보이는 점이 자랑거리다.

〈유윤종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