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청소년들의 총기관련 범죄와 사고가 잇따르고 있는 가운데 10대 청소년 3명이 한시간 동안 세차례나 길거리 등에서 총기를 난사, 1명이 숨지고 7명이 부상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실러텀 앤트완 스트리터(16) 등 10대 후반 청소년 3명은 지난달 30일 밤 플로리다주 헤인스시티 데이번포트에서 스키복면을 한 채 길가 우체통 앞에 정차한 차량에 총을 난사했다.
이들은 약 한시간 뒤 이 부근에서 신호에 걸려 서있는 자동차에 마구 총을 쏘아 차안에 있던 1명이 숨지고 다른 1명은 부상했다.
범인 중 한 명은 바로 뒤 근처 한 모텔 객실에 복면을 하고 침입, 가족 모임 참석을 위해 투숙중이던 5명에게 총격을 가해 10세 소녀 스미스양이 중상을 입었다.
경찰은 1일 “스미스의 언니(15)의 진술에 따라 용의 차량을 찾아내고 범인 2명도 붙잡았다”고 밝혔다.
이들은 지난달 26일 시내 한 골프 테니스클럽 입구에서 한 남자를 살해한 혐의도 받고 있다.
수사관들은 “이들의 범행동기가 확실치 않으며 피해자들로부터 강탈해 간 물건도 없었다”고 말해 청소년들의 폭력불감증이 심각한 수위에 이르렀음을 보여줬다. 미국에서 총기를 소유한 가정은 최소한 2천5백만 가구로 하루 평균 10명의 20세 미만 청소년이 총기 사건으로 살해되거나 자살하고 있다.
〈헤인스시티(미 플로리다주)AP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