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 ‘박찬호 효과’가 무섭군요.”
요즘 인천방송(iTV)사람들이 웃으며 하는 말이다. 인천 경기와 서울 일부지역을 가시청권으로 하는 지역민방이 중계권료 1백만달러가 아깝지 않을 정도로 ‘뜨고’ 있기 때문이다.
박찬호 경기 생중계가 시작된지 한달 만에 인천방송은 광고 유치가 쉬워졌고 시청률도 부쩍 높아지고 있다. 인천방송 전파가 미치지 않는 지방의 야구팬들도 케이블TV에 가입해 박찬호 경기를 보고 있다.
인천방송 채널을 내보내는 종합유선방송국(SO)은 전국 60개 SO가운데 성남 춘천 전주케이블TV를 제외한 57개. 박찬호 중계이후 갑절이 늘어난 숫자다. 서울은 21개 SO가 모두 중계를 하고 있어 1백10만가구, 4백50만명이 박찬호가 던지는 공 하나 하나를 또렷이 볼 수 있다. 전국적으로 약 2백50만가구, 1천만명이 생중계로 박찬호 경기를 볼 수 있다는 것이다.
인천방송은 ‘박찬호 효과’에 흐뭇해하면서도 이런 분위기가 밖에 전달되는 것을 꺼린다. 중계권 계약때 ‘물 먹은’ 방송계의 ‘골리앗’, KBS MBC SBS사가 바라보는 눈초리가 아직도 사납기 때문이다. 행여 ‘외화낭비’소리가 나올까 박찬호의 호투 만을 고대할 뿐.
〈조헌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