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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호 3승]「인조잔디 징크스」 벗어났다

입력 | 1998-05-04 19:30:00


‘인조잔디 징크스여, 안녕.’ 박찬호(25·LA다저스)가 인조잔디 징크스를 딛고 시즌 3승째를 올렸다. 4일 다저스와 피츠버그 파이리츠의 경기가 열린 곳은 인조잔디가 깔린 스리리버스구장. 박찬호는 이날 최고시속 1백54㎞의 강속구를 앞세워 5이닝을 2안타 무실점으로 막았다. 탈삼진과 볼넷은 각각 3개, 1개. 이로써 지난달 28일 밀워키 브루어스전에 이어 이날 안정된 투구내용을 선보이며 승리투수가 된 박찬호는 방어율을 3.96으로 끌어내렸다.

박찬호는 지난해 인조잔디 구장에선 승리없이 3패만을 기록(방어율 6.75)했으나 이날 승리로 일단 인조잔디구장 징크스에서 벗어났음을 보여줬다.

초반부터 무리하지 않고 강속구 정면승부로 타자를 맞혀 잡은 박찬호는 5회 선두 터너 워드를 볼넷으로 내보낸 뒤 폭투로 2루를 허용한 것 외에는 누구도 2루를 밟지 못하게 하는 등 피츠버그 타선을 압도했다.

게다가 박찬호는 2회 타석에서는 우익수를 넘기는 2타점 2루타를 터뜨려 팀이 10대5로 승리하는데 주춧돌이 됐다.

박찬호는 팀이 8대0으로 크게 앞선 6회 공격에서 허리통증 재발을 걱정한 빌 러셀 감독의 지시로 마운드에서 내려왔다.

박찬호는 1,4회 2사 뒤 안타를 허용했고 5회 선두타자를 볼넷으로 내보낸 것을 제외하고는 완벽에 가까운 투구내용을 보였다.

이날 직구 위주의 투구를 펼친 박찬호는 총 69개(스트라이크 40개)의 공을 던졌는데 이 중 83%인 57개가 직구였고 커브와 체인지업은 11개와 1개.

한편 다저스 타선은 이날 2회 박찬호의 2루타를 포함, 6안타를 집중시키며 대거 5점을 뽑았고 5회에는 토드 질의 3점홈런이 터지는 등 타선이 폭발, 박찬호에 손쉬운 승리를 안겨줬다.

박찬호는 9일 플로리다 말린스와의 원정경기에서 시즌 4승을 노린다.

(로스앤젤레스〓김호준통신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