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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드산업『IMF 몰라요』…관련업체 불황속 꾸준한 성장

입력 | 1998-05-04 19:53:00


전반적인 경기침체속에서도 어린이를 겨냥한 키드(Kid) 산업은 꾸준한 성장을 보이고 있다.

IMF불황으로 여타 업종이 죽을 쑤는 것과는 달리 유아 및 어린이 관련 제품 업체들이 잇따라 신제품을 내놓고 있는 가운데 어린이를 타깃으로 한 전문점들이 크게 늘고 있다.

동양제과는 4일 국내 최초로 생후 7개월부터 4세까지의 유아를 대상으로 한 유아 전문과자 ‘베베’를 출시했다. 유아에게 필수적인 영양소와 DHA를 첨가했으며 씹지 않아도 저절로 입안에서 녹는 장점이 있다는 것이 동양제과측의 설명.

화장품 업계에도 ‘베이비 붐’이 한창이다. LG생활건강이 3월 선보인 아동용 목욕용품, 화장품 토털 브랜드 ‘혼자서도 잘해요’는 첫달 10억원의 매출을 올린데 이어 지난달에는 두 배에 가까운 18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보령제약은 최근 천연 깻잎에서 추출한 로얄 누크 베이비 로션을 개발, 유아 전문 화장품 시장에 뛰어들었으며 다른 업체들도 잇따라 유아, 어린이용 화장품을 내놓고 있다.

대규모 부도 사태를 겪고 있는 출판업계에서도 어린이 서적은 영원한 ‘보증수표’로 통한다.

출판업계 한 관계자는 “어린이 책은 ‘보험’ ‘현금 상자’로 불릴 정도며 각 출판사가 생존을 위해 너도 나도 어린이 서적에 뛰어들고 있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키드 산업이 급속히 성장하자 유통업계는 ‘로열 고객층’으로 등장한 아동고객들의 ‘환심’을 끌기 위해 다양한 키드 마케팅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최근 개점된 LG백화점 구리점 5층에 마련된 아동미용실이 대표적. 칠판 만화 등을 비치해두고 있으며 미용 좌석 앞에 TV를 설치, 머리를 손질하는 동안 만화영화를 틀어주는 등 ‘어린 손님’들의 입맛에 맞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현대백화점 천호점과 롯데백화점 잠실점에도 어린이를 위한 놀이 공간을 별도로 마련하는 등 과거 유모차를 빌려주던 수준에서 서비스 차원을 한 단계 높였다.

업계에서는 △고학력의 젊은 주부들이 육아와 아동교육에 남다른 관심과 함께 투자를 꾸준히 하고 있고 △최근 창업붐을 타고 어린이 관련 전문점이 늘어나고 있으며 △어린이 고객 유치는 곧바로 소비의 핵심층인 30대 소비자 유치로 이어진다는 인식 때문에 키드 산업은 앞으로도 계속 성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에 따라 국내의 유아 관련 시장은 작년보다 10% 가량 늘어난 1조원을 웃돌 것으로 업계는 전망하고 있다.

〈금동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