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北京)대에서 공부하고 있는 외국학생 1천여명 중 한국학생이 절반 가량으로 가장 많습니다. 90년대 초부터 한국유학생이 오기 시작한 것을 고려하면 빨리 뿌리를 내린 셈이죠.”
4일 개교 1백주년을 맞은 베이징대 천자얼(陳佳)총장은 세계대학총장포럼을 개최하고 인민대회당에서 성대한 기념식을 갖는 등 취임이래 가장 바쁜 시간을 보내고 있다. 그는 “애국 진보 민주 과학의 정신은 베이징대가 한세기 동안 중시해온 가치”라며 “특히 베이징대는 인민과 함께 운명을 같이 해온 전통이 있다”고 강조했다.
1919년의 5·4운동, 60년대의 문화대혁명, 89년의 톈안(天安)문사건 등 중국 근대사를 흔든 대사건의 발상지나 중심지가 이 대학이었으니 그런 자부심을 가질 만도 하다.
21세기 세계일류대학으로의 도약을 목표로 하는 천총장은 어떤 교육방침을 갖고 있을까.
“창조 능력은 전공지식에서만 나오지 않습니다. 종합적인 자질을 높여야 합니다. 이과생들에게는 인문적인 수양을 중시하고 문과생들에게는 자연과학지식의 습득을 강조합니다. 또 교양과정에서 필수적으로 예술과목을 이수토록 하는 것도 이 때문이죠.”
산학협동의 중요성도 강조하는 천총장은 “대학의 존재이유 중 하나는 사회에의 봉사”라며 “학술이 산업을 흥성시키고 산업이 학술을 촉진한다고 믿기 때문에 특히 새로운 연구성과를 즉각 산업화하는데 비중을 두고 있다”고 강조했다.
〈베이징〓황의봉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