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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 상대후보 「흠집내기」…수도권지역 벌써 「과열」

입력 | 1998-05-05 20:00:00


‘6·4’ 지방선거를 30일 앞두고 여야가 본격적인 상대당 후보‘흠집내기’에 나서 선거전이 혼탁으로 치닫고 있다.

특히 여야는 치열한 접전이 예상되는 수도권지역의 상대당 후보 약점을 5일부터 일제히 공격, 선거 초반부터 상대후보 끌어내리기로 우세를 잡으려는 ‘네거티브 캠페인’의 양상이 전개되고 있다. 여야가 제기하는 의문은 국민회의 서울시장후보로 내정된 고건(高建)전총리의 ‘병역면제의혹’, 임창열(林昌烈)경기지사후보의 ‘환란(換亂)책임론’, 한나라당 최병렬(崔秉烈)서울시장후보의 ‘단국대 풍치지구 해제의혹’ 등이다.

한나라당 장광근(張光根)부대변인은 “지난 대선 당시 이회창(李會昌)후보의 두아들 병역문제를 물고 늘어졌던 현정권이 본인과 차남이 석연치 않게 병역면제를 받은 고전총리를 서울시장후보로 내세운데 혼란을 느낀다”며 면제사유를 분명히 밝힐 것을 촉구했다. 고전총리는 62년 내무부사무관 근무중 보충역에 편입돼 병역면제를 받았으며 차남도 제2국민역으로 소집면제를 받았다는 것이 한나라당측의 주장이다.

이에 대해 국민회의 유종필(柳鍾珌)부대변인은 “고전총리는 5·16직후 병역기피자들을 일제히 색출, 신병정원이 초과되는 바람에 병역을 면제받은 것”이라며 “당 최고지도부 가계가 병역기피자 일색인 한나라당은 이 문제를 거론할 자격이 없다”고 역공을 가했다.

한나라당 김철(金哲)대변인은 검찰에 임창열전부총리의 환란책임을 재수사할 것을 촉구했다.

한나라당은 임전부총리가 언론사의 후보초청 대담을 후보등록일(19일) 이후로 연기한 데 대해서도 “환란책임의 소재가 밝혀지는 것을 회피하려는 고육책”이라고 비난했다. 이에 대해 국민회의 신기남(辛基南)대변인은 “환란의 책임이 김영삼(金泳三)전대통령과 한나라당에 있다는 것은 모든 국민이 알고 있는 사실”이라며 “부도덕하고 후안무치한 주장”이라고 공박했다.

국민회의 유부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한나라당 최병렬후보는 서울시장 재직시 단국대부지에 대해 풍치지구 해제조치를 발표해 물의를 빚었는데 이런 의혹과 최후보의 거액재산은 무관하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최후보는 78년 현대아파트 특혜분양사건에 연루됐으며 단국대 부지에 아파트를 지을 예정이었던 건설사 회장과 대학 동기동창 사이”라고 주장했다.

최후보측은 이에 대해 “단국대의 풍치지구해제는 재정위기에 몰린 단국대의 지방이전을 도와주는 차원에서 결정해 공론화했던 것이며 재산은 74년에 구입한 역곡지역 상가의 가격이 올라 20억원대에 이르게 됨으로써 늘어난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동관·공종식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