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金大中)대통령은 어린이 날인 5일 청와대 본관 앞 잔디밭에서 모범어린이 낙도어린이 소년소녀가장 등 6백30여명을 초청해 함께 즐겼다. 어린이기자들과의 인터뷰도 가졌다.
김대통령은 인터뷰에서 “학교 숙제가 과중한지 알아보고 그렇게 되지 않도록 부탁하겠다”며 “지금 어린이들이 중고교에 진학할 때에는 과외가 없어지도록 교육제도를 근본적으로 바꿀 것”이라고 말했다.
김대통령은 “자기 양심의 소리를 듣고 행동하는 사람, 이웃을 돕는 사람이 돼야 한다”며 “어린 시절에는 동화책을 많이 읽어야 한다”고 말했다.
김대통령은 “여자로 태어났어도 대통령이 됐을 것으로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못할 이유가 없겠지만 여권운동가가 됐을 것”이라고 답변했다.
‘함께 불러요―희망의 노래를’이라는 주제로 열린 이날 축하행사는 김대통령과 이희호(李姬鎬)여사가 참석한 가운데 전래동요 공연, 김대통령 즉석 간담회, 인기연예인 공연, 어린이 춤자랑 순으로 1시간동안 진행됐다. 대퇴부 경부골절상을 입고 치료중인 이여사는 휠체어를 타고 참석했다.
즉석간담회에서 김대통령은 “좋은 환경을 가진 사람은 방심하지 말고 나쁜 환경을 가진 사람은 포기하지 않고 노력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김대통령은 어린이들 앞에서 ‘고향의 봄’노래를 불렀고 어린시절 별명이 ‘엉덩이’였다고 소개했다. 이여사도 ‘히히호호’라는 어린시절 별명을 공개했다.
김대통령 내외는 공연이 끝난 뒤 참석어린이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학용품을 선물로 줬다. 청와대 본관이 행사장으로 일반인에게 공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임채청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