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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니화제]美 『市長하실분 없나요』

입력 | 1998-05-05 21:46:00


5일 기초자치단체 운영위원회와 시장 선거를 치른 미국 버지니아주 곳곳에서 후보가 없어 의원과 시장을 뽑지 못하는 기현상이 벌어졌다.

4일 워싱턴타임스지에 따르면 버지니아주내 1백90개 운영위원회 중 22개 지역에서 출마한 후보가 의석수보다 적었다. 몬테레이 등 일부 지역에서는 지방의회 의원 출마자가 전혀 없었으며 3개시에서는 시장 후보가 한명도 나오지 않았다.

한 현직 시장은 “이번 선거에 출마하지 않는다”는 이색적인 신문광고를 내기도 했다는 것.

이처럼 운영위원회 위원이나 시장직이 인기가 없는 것은 주민들로부터 시달림만을 당하는 골치아픈 자리라는 인식이 확산돼 있기 때문이라고 워싱턴타임스는 분석했다.

지난해 캐슬우드지방에서는 세금과 교통법규위반 스티커 발부 등에 불만을 품은 유권자들이 들고일어나 지방정부를 해산하라는 주민투표를 하기도 했다.

형편이 이렇기 때문에 ‘잘해야 본전’인 말단 자치단체 운영위원이나 군소도시 시장이 되어 주민들에게 봉사하겠다는 사람이 점점 줄어들고 있다고 전문가들은 분석한다.

유권자들의 관심도 냉담해 5일 버지니아주내 평균 투표율은 30%에 불과했다.

〈워싱턴〓홍은택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