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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아그라,시각장애등 부작용 경고 잇따라

입력 | 1998-05-06 19:56:00


최근 개발돼 ‘고개숙인’ 남성들과 암환자를 흥분시키고 있는 발기부전치료제 비아그라와 암치료제 앤지오스태틴과 엔도스태틴. ‘신이 내려준 20세기의 마지막 선물’로까지 묘사된 이들 신약품에 대한 기대와는 달리 부작용에 대해 전문가들의 경고가 잇따라 또다른 화제가 되고 있다.

미국 안과학회는 5일 미국의학계에선 처음으로 “비아그라가 단기적인 시각장애를 유발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장기적인 영향에 대해서는 연구조차 이뤄지지 않았다”면서 “망막이상 등 안과질환자는 복용 전에 반드시 의사와 상담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스탠퍼드대 교수이자 안과학회 대변인인 마이클 마모 박사는 이날 발표한 성명에서 “전자측정 결과 일부 안과질환자는 비아그라를 복용한 후 망막기능이 30∼50%나 떨어졌고 이같은 기능장애가 5시간 동안 지속됐다”고 말했다. 그는 또 “미 식품의약국(FDA)이 권장하는 비아그라의 1회 복용량은 50㎎이나 특히 각막반(角膜斑)이나 색소성 망막염 등이 있는 경우는 의사의 진단하에 최소량을 복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미국의 시사주간지 타임도 4일 발행된 최근호 머릿기사에서 “비아그라는 단순히 혈관기능 장애로 발기가 어려운 환자를 치료하는 의약품일 뿐 결코 ‘사랑의 묘약’일 수는 없다”고 지적했다.

이 잡지는 FDA의 임상실험 결과를 인용, “실험복용자의 10%가 앞을 볼 수 없을 정도의 두통을 호소했고 3%는 물체가 흐릿하거나 푸른색으로 보여 심리적 불안을 겪었다”고 전했다.

의학전문가들은 발기부전이 한편으로는 심장병 당뇨병 암의 사전 징후인 만큼 비아그라 복용으로 발기문제를 해결할 경우 심장병 등을 조기에 발견해 치료하는 길을 막을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고 보도했다.

타임은 이밖에도 △갑작스러운 혈압저하로 현기증이나 쇼크가 일어나고 △발기상태가 며칠씩 지속돼 조직이 상할 수 있고 △장기간 복용으로 중독될 경우 비아그라 없이는 성관계가 불가능해지는 상황도 벌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이날 미 의학계에서는 쥐를 대상으로 성공을 거둔 암치료제를 인간에게 적용하는 것은 무리라는 경고도 잇따랐다.

스탠퍼드대 암 생물학 프로그램의 제이 브라운 박사는 “주다 폴크만 박사의 쥐 실험 결과는 엄청난 것이지만 쥐에게서 발생하지 않은 독성 등이 인간에게서는 얼마든지 나타날 수 있다”고 말했다.

UC샌프란시스코의 제프 아르바이트 박사도 “인간의 경우는 두통 신장기능마비 장합병증 메스꺼움 등의 부작용으로 신체가 무력해짐에 따라 치료에 제한이 가해질 수밖에 없어 결과적으로 치료효과를 보지 못하게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김승련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