캄보디아의 실력자 훈 센 제 2총리와 그의 정적인 노로돔 라나리드 제1총리는 7월 26일의 총선을 자유롭고 공정하게 치르기 위해 영구 휴전협상을 벌이기로 5일 밤 합의했다고 콥삭 추티쿤 태국 외무부대변인이 6일 밝혔다.
콥삭대변인은 “훈 센은 단 부티 정부군 참모총장을, 라나리드는 그를 지지하는 군대의 참모총장 칸 사브언 장군을 각각 협상대표로 임명했다”며 “두 사람은 라나리드측 군대를 정부군에 재통합하는 협상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두 라이벌 군대의 재통합 협상은 일본이 제안한 캄보디아 평화협상의 가장 중요한 요소다.
이에 따라 캄보디아의 7월 총선은 일단 평화적으로 치러질 전망이지만 선거결과 라나리드측이 승리할 경우 군사력이 우세한 훈 센이 승복할지는 미지수다. 훈 센은 93년 총선에서도 라나리드에게 패한 후 군사력으로 라나리드를 위협해 각각 1,2총리로 취임하고 각자의 군대를 보유하는 등 권력을 분점했다.
노로돔 시아누크국왕의 둘째 아들인 라나리드는 작년 7월 훈 센측의 갑작스런 군사행동에 패배해 프랑스 파리로 망명했으나 총선 준비를 위해 4일 10개월만에 귀국했다.
훈 센은 라나리드의 탈출 후 궐석재판을 통해 그를 사법처리했으나 미국 프랑스 호주 등의 원조중단압력에 굴복, 3월 라나리드를 사면하고 귀국을 허용했다.
한편 태국은 9만여명의 캄보디아 난민을 총선 이전까지 모두 캄보디아에 송환할 준비가 돼 있다고 태국의 육군총사령관 체타 타낫자로장군이 5일 밝혔다.
태국정부의 난민 송환계획은 난민들도 7월 총선에 참여하기를 희망하고 있다는 캄보디아정부의 요청에 따른 것이다.
캄보디아 정부군과 크메르루주 게릴라들 간의 전투를 피해 태국으로 들어온 난민은 최근 피난한 2만5천명과 이미 들어와 있는 6만4천명을 합해 9만여명으로 추산된다.
소식통들은 또 3만명의 캄보디아인들이 전투가 격화되면 피난하기 위해 태국 접경지역에 운집해 있다고 덧붙였다.
〈허승호기자·방콕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