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항의 X레이 투시기도 구별하기 힘든 열쇠고리 모양의 초소형 권총이 등장, 공항검색에 비상이 걸렸다. 국제형사경찰기구(인터폴)는 테러분자들이 이 총을 범죄에 사용할지도 모른다고 우려, 1백77개 회원국에 긴급경고를내렸다.
미 연방항공국(FAA)도 6일 각 공항에 초소형 권총이 항공기내에 반입되지 않도록 검색을 강화하라고 지시했다.
이 총은 길이 7.6㎝, 폭 2.5㎝로 일회용 라이터보다 약간 크며 열쇠를 달기 위한 고리까지 부착돼 있어 겉으로 보기에는 흔한 열쇠고리의 하나처럼 보인다.
그러나 고리를 잡아당겨 장전한 뒤 발사버튼을 누르면 탄알이 발사되는 무서운 살상무기. 인터폴의 도널드 맨로스 총기폭약국장은 이 총이 32구경 총알을 두 발까지 발사할 수 있으며 18m 거리에서는 치명상을 입힐 수 있다고 설명했다. 맨로스국장은 “이 총이 불가리아에서 제작돼 20달러(약 2만7천원)에 판매되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전했다.
이 총은 금속으로 만들어졌으나 열쇠고리를 닮았기 때문에 금속탐지기에 의해 적발될 가능성은 적다. 승객들은 대개 동전이나 열쇠고리 등은 탐지기에 넣는 대신 보안요원들에게 보여준 뒤 통과하기 때문. 설사 탐지기에 넣었다 해도 열쇠고리로 착각할 가능성이 크다.
〈김태윤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