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도라 던컨. 전통 발레의 숙명이던 토슈즈를 벗어 던지고 맨발로 춤판에 나선 여성. 기다란 스카프를 ‘춤의 해방’만큼이나 고집했던 이 미국 무용가는 50세이던 1927년 9월 스포츠카를 타고 질주하다 목에 맨 스카프가 바람에 날려 자동차 뒷바퀴에 감기는 바람에 숨졌다.
전국이 흐린 후 맑아지겠으며 영동과 영남지방은 아침 한때 비 조금. 낮 20∼26도.
던컨의 스카프를 날린 것은 프랑스 남부 니스의 바닷바람. 이곳은 고온건조한 여름과 온난다습한 겨울의 지중해성기후로 올리브가 유명. 끝 부분이 죽어도 뿌리에서 새로운 줄기가 계속 자라나는 올리브는 마치 실망해도 자식에게 부질없는 희망을 끊임없이 걸어보는 부모의 모습인 듯. 어버이날인 오늘, 스카프선물은 이왕이면 짧은 게 어떨지.
〈이승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