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주의국 중국이 가장 자본주의적인 판매형태인 ‘다단계 판매’ 때문에 홍역을 앓고 있다.
지난달 21일 중국정부가 다단계 판매 전면금지조치를 내린 이후 피해자들의 항의시위 및 납치와 폭행으로 수십명이 사망하고 수백명이 부상했다.
다단계 판매 피해자가 가장 많은 후난(湖南)성 장자제(張家界)시의 경우 판매 금지령이 내려진 직후 판매회사 책임자가 돈을 갖고 줄행랑 치자 소요사태가 일어나 1백여명의 사상자를 냈다.
이웃한 헝양(衡陽)시에서도 피해자들의 격렬한 항의시위가 소요사태로 번져 30여명이 숨졌으며 주룽지(朱鎔基)총리의 고향인 창사(長沙)시에서도 큰 충돌이 빚어졌다.
소요사태는 광둥(廣東)성 광저우(廣州)시,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시, 상하이(上海) 등 중국 곳곳에서 발생했다.
중국당국은 즉각 언론보도를 금지시키고 사태수습에 나섰으나 항의의 기세는 수그러지지 않고 있다.
90년부터 중국에서 영업을 시작한 암웨이 메리케이 터퍼웨이 등 세계적 다단계 판매회사들은 중국 전역에 거미줄 같은 판매망을 뻗쳤다. 방문판매원만도 약 1천만명에 이르며 암웨이의 경우 지난해 중국에서 약 1억8천만달러의 판매고를 올렸다.
〈베이징〓황의봉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