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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펙트럼]난동 아테네팀 징계 『관중없이 농구경기하라』

입력 | 1998-05-10 19:48:00


훌리건(경기장 난동꾼)은 이제 축구장만의 골칫거리가 아니다. 농구코트도 훌리건 때문에 난장판이 되고 있다.

국제농구연맹(FIBA)은 최근 그리스의 AEK 아테네팀에 홈에서 열리는 다음 경기를 관중없이 치르라고 통보했다. 이는 아테네팀을 응원하는 극성팬들이 일으킨 난투극 때문.

지난달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유럽남자선수권대회 베네통(이탈리아)과의 준결승에서 아테네 극성팬들은 코트를 한바탕 뒤집어놓았다. 이어 이틀 뒤 열린 볼로냐(이탈리아)와의 결승전에서도 아테네팬들이 경기시작 전 닥치는 대로 물건을 집어던지는 바람에 볼로냐 팬 7명이 병원으로 실려갔다.

양팀 응원단은 경기가 끝난 뒤에도 코트로 난입, 치고받는 난투극을 벌였다.

FIBA는 아테네에 관중없이 다음 경기를 치르도록 한 징계 외에 벌금 10만마르크(7천9백여만원)를 부과하고 다시 폭력사태를 일으킬 경우 영구제명키로 했다.

또 볼로냐팀도 1만5천마르크의 벌금을 내야 한다.

FIBA의 걱정은 말썽많은 아테네에서 7월 세계남자선수권대회가 열린다는 점. 이번에 이례적으로 중징계를 내린 것도 세계대회에서 일어날지 모르는 폭력사태의 싹을 아예 잘라버린다는 뜻이 포함되어 있다.

〈전 창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