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세 신부에 12세 신랑?’
인도 북부 일부 주에서 성행하고 있는 초조혼(超早婚)은 믿어지지 않을 정도다. 이같은 ‘어린이끼리의 결혼’은 많은 사회문제를 낳고 있다.
라자스탄주의 경우 15세 미만에 결혼을 하는 여성이 전체의 56%에 이르며 10세 이하가 14%, 5세 이하도 3%나 된다.
초조혼은 출산율 급증과 이에 따른 인구증가 및 영양부족 등 ‘빈곤의 확대재생산’을 낳는다.
아이와 산모의 영양부족으로 사망률도 높아 1천명당 73명이 유아기에, 1백여명이 5세 이전에 사망하며 평균 수명은 58세에 불과하다.
최근 현지에서 한 조혼광경을 지켜본 미국 뉴욕타임스지의 기자는 “12세 신랑과 ‘결혼’한 4세 여아 ‘한자’는 초저녁부터 밤늦게까지 결혼식이 계속되는 동안 ‘엄마 이제 그만 자고 싶어. 집에 가게 해줘’라고 칭얼댔다”고 전했다.
인도정부는 78년 ‘아동결혼제한법’을 제정해 여성은 18세, 남성은 21세 이전에는 결혼을 못하도록 했으나 일부 주에서 전통에 따라 치르는 혼례행위를 막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구자룡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