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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워지는 지구]탄산가스-CO₂,생태계 파괴 우려

입력 | 1998-05-12 19:24:00


올해 봄은 오는 둥 마는 둥 지나가고 있다. 해가 갈수록 봄이 짧아지고 여름이 길어지고 지구의 온난화 현상이 뚜렷해지고 있다.

기상학자들은 최근의 기상이변이 적도 부근 동태평양의 수온이 올라가는 엘니뇨 현상에 원인이 있는 것으로 진단한다. 엘니뇨 현상은 그러나 3, 4년의 주기를 갖고 나타나는 단기적인 현상.

보다 장기적이고 거대한 변화는 온실효과에 의해서 진행된다는 것이 일반적인 설명이다.

지구를 덥게 하는 이른바 온실 기체(氣體)는 이산화탄소 메탄 아산화질소 프레온가스 등이 대표적. 이 중 가장 문제가 되는 것이 석유 석탄 등 화석연료의 사용으로 발생하는 이산화탄소다.

메탄과 아산화질소는 자연적으로 발생하거나 농업 축산업 등에 의해 생기므로 인위적인 조절이 어렵다. 프레온가스는 87년 몬트리올협정에 의해 사용이 금지된 후 그 영향이 크게 줄었다.

하지만 이산화탄소는 지구 전체 온실효과의 60%를 차지하면서 지구의 온도를 계속 높이는 주범 역할을 하고 있다.

대기 중 이산화탄소 농도는 산업혁명 이전의 2백75PPM에서 계속 증가해 90년대 들어서는 3백60PPM 수준까지 늘어났다.

이에 따라 지구의 평균기온을 측정하기 시작한 지난 1백년간 평균기온이 섭씨 0.5도 가량 상승했다.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을 경우 21세기에 지구의 평균기온이 섭씨 1∼3.5도 올라갈 것이라고 유엔 산하 국가간기후변화기구(IPCC)는 분석한다.

지구가 더워지면 어떤 변화가 올까.

가장 우려되는 것은 극지방과 고산지대의 빙하가 녹으면서 일어나는 해수면 상승이다. 기온상승에 따라 바닷물이 얼마나 불어날지 정확히 예측하긴 어렵지만 향후 1백년간 해수면은 15∼95㎝ 정도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최악의 경우 세계 인구의 20%가 몰려 있는 해변지역이 바닷물에 잠길 수 있다.

기온 상승은 또 물의 순환과 강수량을 변화시켜 작물 생산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북반구 고위도 지역은 강수량이 증가하지만 세계적으로는 비가 적게 오는 지역이 더 넓어질 것이라는 해석도 있다.

이러한 변화는 건조지역 반건조지역과 농지의 분포를 바꾸고 생태계를 뒤흔들어 여러 동식물이 멸종하는 재앙을 불러올 것으로 우려된다.

기상청 기상연구소의 조하만(趙夏晩·응용기상연구실)실장은 “선진국은 최근 에너지 효율을 높이고 이산화탄소를 드라이아이스로 재활용하는 등 환경기술 개발에 열을 올리고 있다”며 “우리도 이런 기술을 개발해야 ‘그린라운드’와 같은 선진국의 공세를 막을 수 있다”고 말했다.

〈김홍중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