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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25시]농구協 「부정선수파동」 뒤처리 고심

입력 | 1998-05-12 19:24:00


서울시 농구협회를 그대로 두어야 하나, 따끔하게 혼을 내야 하나. 대한농구협회가 서울시협회에 대한 대응을 놓고 고민에 빠졌다.

발단은 지난달 연세대 농구팀의 부정선수 파동. 연세대는 당시 MBC대학농구대회에 출전하기 전 김수환의 선수자격을 서울시협회에 질의, ‘현대전자팀이 해체됐으므로 김수환의 연세대 선수자격에 하자가 없다’는 답변을 받았다. 그러나 김수환은 대학연맹 및 농구협회 회의에서 부정선수로 확정됐다.

문제는 서울시협회가 단독으로 답변서를 낼 수 있느냐 하는 점. 대한농구협회의 이종완 부회장은 “미묘한 사안인 만큼 독단적으로 처리할 것이 아니라 당연히 농구협회에 넘겨야 했다”고 지적했다.

농구협회가 더욱 ‘괘씸’하게 생각하는 대목은 서울시협회의 김학영 전무가 이사회를 열어 의견을 수렴하는 과정을 거치지 않고 단독으로 답변서를 낸 점. 농구협회측이 서울시협회의 이번 일 처리를 ‘연세대 봐주기’라고 공격하고 있는 것도 이때문이다.

김전무의 아들은 연세대 농구팀의 일원. 이를 감안했다면 더욱 뒷말이 나오지 않도록 일처리를 했어야 한다는 것이 농구협회측의 주장.

문제는 서울시협회에 대한 징계를 거론할 경우 간신히 진정됐던 부정선수 시비가 다시 불거져 나오리라는 점. 이번 사태와 관련, 연세대 농구팀의 최희암감독은 1년간 자격정지의 징계를 받고 현재 농구협회에 재심을 요청해 놓은 상태.

이때문에 요즘 대한농구협회 사무실은 서울시협회에 책임을 물어야 한다는 강경파와 더이상 문제를 확대시켜서는 안된다는 온건파의 논쟁이 그치지 않는다.

그러나 뒤집어보면 결국 대한농구협회의 일이다. 김전무는 농구협회 이사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최화경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