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님이’로 할까 ‘달님이’로 할까.
전세계 16개국이 공동으로 참여해 건설을 추진중인 우주정거장의 이름을 놓고 참가국들이 애를 먹고 있다. 선호하는 이름이 각각 다르기 때문.
1월 미국 일본 러시아 유럽 캐나다 등이 우주정거장을 건설하기로 합의할 당시 임시로 붙인 이름은 ‘국제우주정거장(ISS)’. 이에 앞서 미국의 국립항공우주국(NASA)은 93년 수백개의 이름을 지어 각국에 회람시켰으나 이름을 고르는데 실패했다.
당시 제시된 이름은 알파(처음) 알리앙스(동맹) 오로라(극광) 시그마(합·合) 유니티(통일) 등. 자유 평화 등의 이름도 거론됐었다.
NASA의 한 관계자는 “각국이 특정 이름을 제시하기보다는 어떤 이름은 곤란하다는 의견만 늘어놓고 있어 작명이 우주정거장 건설보다 더 늦어질지도 모른다”고 불평했다. 이때문에 콜럼버스처럼 특정인의 이름을 붙이는 것은 생각조차 할 수 없는 형편.
NASA의 한 관계자는 “우주왕복선 엔데버호의 이름을 초등학교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를 통해 결정한 것처럼 새 우주정거장의 이름도 각국 어린이들에게 맡기는 것도 한 가지 방법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구자룡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