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일본. 98프랑스월드컵에 아시아대표로 나란히 출전하는 2002년 월드컵 공동 개최국이다. 두 나라의 목표는 똑같이 ‘월드컵 첫승과 16강 진출’. 이번에는 반드시 16강 진출을 이루겠다는 ‘본선 5수생’ 한국. 첫 출전이지만 16강에 과감히 도전하는 일본. 누가 먼저 목표를 달성하느냐를 놓고 양국의 자존심 경쟁이 가열되고 있다.》
일본의 월드컵 도전사는 눈물겹다. 94미국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이라크전에서 로스타임을 버티지 못하고 통한의 동점골을 내줘 본선행이 좌절되는 등 우여곡절을 겪었다.
그리고 4년. 일본은 사상 처음으로 월드컵 본선에 진출했다. 또 지난달에는 국제축구연맹(FI FA)랭킹 11위까지 오르는 등 아시아 축구 최강 자리를 놓고 한국을 위협하고 있다.
일본축구의 급성장세는 엄청난 경제력에 바탕을 두고 있다. 일본은 막대한 돈으로 세계적인 스타들을 J리그에 영입했다. 브라질의 둥가와 지코, 이탈리아의 리네커, 독일의 리트바르스키 등 세계적인 유명선수들을 스카우트해 선진 축구의 정수를 흠뻑 받아들이는 동시에 꿈나무들을 대거 축구유학시켜 오늘과 같은 궤도에 올라선 것.
이런 노력으로 월드컵 본선에 오른 일본의 다음 목표는 월드컵 16강진출.
일본대표팀 오카다 감독은 최근 25명의 대표팀 1차명단을 발표하면서 ‘수비위주의 축구’를 선언했다.
객관적 전력평가에서 앞서는 아르헨티나와 크로아티아와의 경기에서는 최소한 무승부 전술을 구사한 뒤 예선 마지막 상대인 자메이카를 제물로 삼아 1승을 거두면 목표달성의 가능성이 있다는 것.
일본은 예선 전경기에 출전한 가와구치가 지키는 골문이 든든한데다 백전노장 이하라와 아키타가 버틴 수비진이 막강하다. 또 수비형 미드필더 핫토리의 송곳패스가 발군이고 A매치 24경기에서 12골을 기록한 나카야마와 조쇼지 투톱도 위력을 더해가고 있다.
한편 최근 일본 닛칸스포츠가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일본인들의 16%가 일본대표팀의 1승1무1패를 점쳐 16강의 큰 기대를 보여줬다.
〈배극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