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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경식의원,『체포동의안 빨리 처리』신상발언서 요구

입력 | 1998-05-12 20:00:00


김영삼(金泳三)정부때 경제부총리를 지내 환란책임론에 휩싸인 무소속의 강경식(姜慶植)의원은 12일 국회 본회의 신상발언을 통해 이번 임시국회에서 자신에 대한 체포동의안을 처리해줄 것을 자청하고 나섰다.

그는 이날 5분간의 신상발언을 통해 “나에 대한 검찰의 구속동의안에 대해 국회로서의 판단을 분명하게 해달라. 여러분이 나에게 돌을 던진다면 기꺼이 맞겠다”고 말했다.

강의원에 대한 체포동의안은 9일 국회에 접수됐지만 여야간에 합의가 이뤄지지 않아 안건으로 상정조차 되지 않은 상태.

강의원이 체포동의안 처리를 요구하고 나선 것은 ‘구속시켜달라’는 것이라기보다 ‘구속이 부당하다는 사실을 국회가 가려달라’는 것으로 보인다.

그가 신상발언 보충자료를 통해 “경제위기 원인규명은 검찰을 통한 사법처리 방식보다 국회에서의 청문회가 바람직하다”고 발언 배경을 밝힌 것도 그의 속내를 짐작하게 한다.

강의원은 신상발언에서 “대통령과 장관의 국정수행을 위한 최고 정책판단에 대해 검찰의 수사로 잘잘못을 가리려는 전례가 없는 일이 앞으로 공직사회에 미칠 영향이나 국제금융사회에 비춰질 우리의 모습을 생각할 때 걱정스럽다”고 말했다.

그는 “나를 밟고, 나를 딛고 한국 경제가 다시 일어설 수 있다면 백번 짓밟혀도 좋고 어떠한 질책도 달게 받겠다”면서 “다만 경제위기를 초래한 원인은 냉철하게 밝혀내야 하며 이는 국회에서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해 11월 IMF와의 신뢰관계를 악화시켜 여러 문제가 야기된 것은 나와 무관한 일”이라며 임창열(林昌烈)전부총리의 책임문제를 은근히 제기하기도 했다.

〈김정훈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