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십니까. 지금은 외출중입니다. 메시지를 남겨주세요.”
전화를 걸다보면 자주 듣는 소리. 이른바 ‘자동응답기’의 기계합성음이다.
전화받을 사람이 부재(不在)중일 때 메시지라도 남길 수 있어 편리한 자동응답 기능. 하지만 전화걸 때마다 기계음을 듣다 보면 왠지 짜증이 난다.
아예 전화받는 게 귀찮아 자동응답기를 항상 켜놓는 사람이 의외로 많다.
L씨(33·회사원)는 “얼마전 부친상을 당해 지방에 사는 형제들에게 한밤 중에 전화했는데도 자동응답기만 계속 작동하고 연락이 안돼 발을 동동 굴렀다”고 말한다.
잘만 활용하면 유용한 통신 도우미 ‘자동응답’ 기능. 그런데 지금은 오히려 걸려오는 전화를 회피하는 수단으로 잘못 쓰이는 일이 종종 벌어진다.
가능하면 자동응답 내용에 언제 귀가할지와 무선호출기 번호 혹은 외출지의 전화번호를 남겨놓으면 전화거는 사람의 기분이 한결 상쾌해진다.
〈김종래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