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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황제다이어트」부작용 조심…동맥경화증 위험

입력 | 1998-05-13 19:28:00


영양학적 관점에서 보면 각종 영양소를 골고루 섭취해야 건강을 유지할 수 있다. 한국인에게는 탄수화물 단백질 지방의 적당한 비율이 60대 20대 20 정도. 황제다이어트는 이 비율이 20대 30대 50 정도. 영양소의 균형이 깨지고 체지방이 비정상적으로 파괴되기 때문에 정상적인 신진대사를 할 수 없다. 단기적으로는 별 탈없이 살을 뺄 수 있어도 장기적으로 탈이 날 수 있다.

또 당뇨병이나 통풍 환자, 지나친 비만환자에겐 단시간에 혈당이 늘어나 위험한 결과가 나타날 수도 있다.

3대 영양소만 중시한 것도 문제. 이 다이어트의 식단대로 따라 먹으면 섬유질을 권장량의 반밖에 섭취할 수 없고 소금 섭취량은 권장량보다 2배 정도 많이 섭취하게 된다. 비타민도 별도로 섭취해야 한다. 섬유질이 대장의 기능을 향상시키고 지나친 소금 섭취가 각종 성인병을 유발한다는 것은 상식.

황제다이어트는 탄수화물보다 단백질과 지방을 과다섭취하는 미국인들을 대상으로 개발된 다이어트법. 식단이 대부분 미국인 기준으로 짜여져 우리 식습관과는 동떨어져 있다.

지속적인 감량이 가능하겠느냐는 것도 문제. 단기적으로는 살을 뺄 수 있지만 반복적으로 시행하다 보면 살코기와 지방 위주의 식단으로 바뀌어 동맥경화증의 위험이 클 것으로 보인다.

민영일(울산대의대 서울중앙병원 내과 교수) 강은희(〃영양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