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R(National Cash Register)의 로버트 핸더슨 부사장(55)은 “필요에 따라서는 전통적인 사업영역을 포기할 수도 있어야 살아남는다”고 말했다.
그는 아메리칸익스프레스라는 회사의 예를 들면서 운수업에서 시작했으나 금융전문 기업으로 변신해 성공했다고 강조한다.
“NCR는 이제 메인프레임을 만드는 컴퓨터 회사가 아닙니다. 소프트웨어 컨설팅 회사로 변신했습니다.”
NCR는 97년12월 큰 홍역을 치렀다. 주요 컴퓨터 생산공장 3곳을 매각하고 소프트웨어 서비스 사업에 주력하기로 결정한 것. 96년 AT&T에서 분리된 NCR는 중형컴퓨터분야에서 가격하락과 경쟁업체들의 거센 공세로 지난해 약 4천만달러의 적자와 7%의 매출 감소로 고전을 면치 못했다.
“매출부진을 만회하고 수익성을 확보하려면 이같은 대규모 구조조정을 피할 수 없었습니다.”
NCR는 우선 미국 애틀랜타, 콜롬비아, 아일랜드의 더블린에 있는 3개 공장의 생산설비와 컴퓨터 재고를 솔렉트론에 매각하고 1천2백명의 직원도 같이 넘기기로 지난해말 합의했다.
“하드웨어 공장을 매각하고 아웃소싱으로 시스템을 조달하기 때문에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결합한 정보기술 서비스 회사로 신속히 변신할 수 있게 됐습니다. 설계능력이 있는 업체라면 어느 곳에서든 우리가 원하는 규격에 맞춰 하드웨어를 공급받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는 “오히려 공장 매각에 따라 NCR의 발걸음이 가벼워졌다”며 “살아남기 위해서는 바깥에서 끌어다 쓸 수 있는 품목은 과감하게 정리하고 독창적인 정보기술(IT)을 축적할 수 있는 쪽으로 구조조정을 이룰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샌디에이고〓정영태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