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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인도 제재조치 곧 발표』…호주등 주재대사 소환

입력 | 1998-05-13 19:29:00


파키스탄이 12일 인도의 핵실험에 맞서 자국도 핵실험을 실시하겠다고 공언, 핵을 둘러싼 양국의 갈등이 극한으로 치닫고 있다. 이와 함께 세계은행(IBRD)은 인도에 대한 올해 융자액을 동결하기 위한 검토에 들어갔으며 미국과 스웨덴 등은 인도주재 자국대사를 긴급 소환하는 등 국제사회의 인도제재 움직임이 본격화하고 있다.

고하르 아유브 칸 파키스탄 외무장관은 이날 의회에 출석, “인도의 핵실험 강행으로 핵무기 경쟁을 피할 수 없게 됐다”며 “첫번째 핵실험을 실시할 준비가 돼 있다”고 공언했다.

세계은행은 12일 “인도에 대한 올해 융자액 30억달러를 동결하는 것을 검토중”이라고 밝혔으며 15일 영국 버밍엄에서 열리는 선진8개국(G8) 정상회담을 지켜본 뒤 이사회를 열어 동결을 공식 결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세계은행은 또 “인도에 대한 원조중단을 호소하는 미국측 요구를 주의깊게 고려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혀 인도에 대한 제재조치가 임박했음을 시사했다.

빌 클린턴 미국대통령도 12일 “비핵국가에서 핵실험이 재발되지 않도록 인도를 강력히 제재할 것이며 이를 위해 리처드 셀레스트 인도주재 대사를 긴급 소환했다”고 밝혔다. 그는 14일 베를린을 방문한 자리에서 인도에 대한 제재조치를 발표할 예정이다.

호주 뉴질랜드 스웨덴 노르웨이 덴마크도 인도주재 자국대사를 소환했으며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는 인도 핵실험과 관련, 적절한 조치를 취하는 방안을 검토하기로 했다.

한편 인도가 11일 실시한 핵실험은 2차 세계대전 당시 일본 히로시마에 투하된 원폭의 폭발력을 능가하는 것으로 리히터 규모 4.9의 지진과 맞먹는 매우 강력한 것이었다고 도쿄대 지진연구소측이 13일 밝혔다.

〈도쿄〓윤상삼특파원·워싱턴AFP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