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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IBRD차관 대폭 축소…외환보유고 확충 차질예상

입력 | 1998-05-13 19:29:00


장 미셸 세베리노 세계은행(IBRD)부총재는 12일 파리에서 열린 아시아유럽재단 심포지엄에서 “한국이 IBRD 차관 50억달러에 집착하기보다는 이를 스스로 포기하겠다고 선언하는 편이 대외신인도 제고를 위해 현명한 선택”이라고 말했다.

13일 외교통상부에 따르면 세베리노부총재는 “대신 IBRD는 구조조정 용도로 5억∼10억달러씩 30억달러를 앞으로 2∼3년 동안 공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연내에 제공될 IBRD의 차관이 이같이 크게 감소함에 따라 정부의 금융산업구조조정 재원 조달과 외환보유고 확충 계획에 다소 차질이 빚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그는 이어 “한국이 당장 나머지 50억달러를 받으면 이후 긴급자금이 추가로 필요할 때 IBRD에 손을 벌릴 수 어렵게 된다”면서 “돌발적인 상황에 대비하기 위해서도 50억달러를 고집할 필요가 없다”고 주장했다.

세베리노부총재는 “2선에서 80억달러를 지원하기로 약속한 미국 일본 등 선진 13개국도 IBRD와 같은 의견”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한국이 하루빨리 외환위기 이전 수준인 런던은행간금리(리보)에 0.5%의 가산금리가 더해진 금리로 해외차입을 재개할 수 있도록 국제신인도를 높이는 것이 중요하다”며 “리보에 가산금리 1.0%와 부대수수료 1.5%가 붙는 IBRD 구제금융에 미련을 갖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강조했다.

〈백우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