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민련 경북지사후보인 이판석(李判石)전경북지사는 불우했던 어린 시절을 딛고 말단공무원으로 출발, 경북지사와 농촌진흥청장까지 지낸 자수성가형 정통 내무관료 출신이다.
‘독한 일벌레’라 불릴 정도로 일에 대한 집착과 추진력이 강하다는 평을 듣는 그는 독선적이고 친화력이 부족하다는 비판도 받고 있다.
그는 한나라당 이의근(李義根)후보와 경력면에서 닮은 점이 매우 많다. 이의근후보의 대구상고 영남대 4년 선배일 뿐만 아니라 경북도 9급공무원에서 경북지사에 이르기까지 항상 선배의 길을 걸어왔다.
경북 칠곡에서 2남 중 장남으로 태어난 그는 초등학교 때부터 대구에서 자랐다. 초등학교 입학 무렵 부친이 세상을 떠나 소년가장이 된 그는 경북도청 사환으로 일하면서 대구상고를 다녔다.
서울로 진학할 형편이 못돼 영남대에 들어간 그는 58년 5급 공무원시험에 합격, 안동에서 공무원생활을 재개했고 65년 내무부로 발탁돼 상경했다.
이후보는 내무부시절 일밖에 모르는 사람으로 정평이 났다. 과장 때까지 휴가 한번 가본 일이 없고 공휴일에 쉬어본 적이 없을 만큼 그는 일에 몰두했다. 마산 춘천시장과 내무부 기획관리실장 차관보 등을 거쳐 92년 경북지사로 금의환향한 그는 지사시절 도청이전계획 등 숱한 일을 벌였지만 성과는 그리 많지 않았다는 비판적 평가도 받았다.
그는 유년시절의 아픈 기억 탓인지 공직이동 때마다 전별금을 불우한 직원들을 위해 쾌척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마산 춘천시장을 마칠 때 불우이웃돕기와 직원복지기금으로 전별금을 내놓았고 경북지사 때는 2천4백여만원을 기탁하기도 했다.
95년 첫 민선 경북지사 선거 때 무소속으로 나서 이의근후보에게 5만여표 차로 고배를 마신 그는 존경하는 인물로 고 박정희(朴正熙)대통령을 꼽고 있으며 새마을운동의 ‘열렬한 신도’이기도 하다.
그는 선거에 대비, △북부지역권 미디어밸리 지정 △포항신항만 조기완공 △관광 수출농업 육성 △울진∼청주 관광도로 건설 △경주엑스포 국가사업 전환 등 12대 공약을 마련해 놓았다.
〈문철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