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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회의-자민련,「강원도」 힘겨루기…『점점 꼬이네』

입력 | 1998-05-13 20:00:00


국민회의와 자민련의 강원지사 공천 갈등이 자민련의 당내 분란과 겹쳐 갈수록 복잡하게 꼬이고 있다.

자민련은 13일 강원 춘천에서 한호선(韓灝鮮)전의원을 강원지사 후보로 선출, 한전의원 공천을 기정사실화했다. 그러나 박태준(朴泰俊)총재는 참석하지 않았다.

박총재측은 “오전에 열린 인천시장 후보선출대회가 늦어져 강원대회에 시간을 맞출 수 없었다”고 불참이유를 밝혔다.

그러나 당직자들은 “어제 부총재단이 반드시 참석해야 한다고 간청했는데도 박총재가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의 심기를 거스르지 않기 위해 일부러 발을 뺐다”며 박총재를 비난했다.

박총재의 ‘발빼기’와 달리 김용환(金龍煥)부총재는 이날 오전 기자간담회를 자청, 강원 사수(死守)방침을 분명히 했다. 자리를 함께 한 한영수(韓英洙)부총재는 “만약 국민회의가 이상용(李相龍)전강원지사를 따로 공천하거나 이전지사의 무소속 출마를 방관하면 이는 곧 공동정권을 깨자는 것”이라며 흥분했다.

그러나 국민회의는 여전히 “이전지사와 한전의원 가운데 여론조사 지지도가 높은 사람을 공천키로 이미 합의해 놓고 자민련이 자꾸 딴소리를 한다”며 이전지사 공천을 고수했다. 조세형(趙世衡)총재권한대행은 이날 자민련 인천대회에 참석, “공동정권의 단일후보인 최기선(崔箕善)후보를 지지해 달라”고 연설했으나 강원대회에는 당연히 불참했다.

국민회의가 강원지사 공천에 유달리 집착하는 것은 이번 선거를 통해 호남정당이 아닌 전국정당으로 자리잡으려 하기 때문. 특히 여야의 지지기반이 ‘여서야동(與西野東)’으로 갈린 상황에서 동쪽에 속했으면서도 잘만 하면 이길 수 있는 강원에 대한 기대를 버리기 힘든 상황이다.

〈송인수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