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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自 『임금교섭권, 교수-경총간부등 3자 위임』

입력 | 1998-05-14 19:27:00


대규모 정리해고 여부를 놓고 노사갈등을 빚고 있는 현대자동차(대표 정몽규·鄭夢奎)는 14일 올 임금교섭권을 대학교수와 경총 관계자 등에게 위임키로 했다고 밝혔다.

노사가 제삼자에 교섭권을 위임할 수 있도록 돼있는 개정 노동관계법이 지난해 3월 발효된 이후 노조측이 상급단체에 교섭권을 위임한 사례는 많았지만 사용자측이 교섭권을 위임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현대자동차는 이날 “노동관계 조정법(제29조 교섭 및 체결권한)에 따라 임금교섭과 관련된 모든 권한을 다른 교섭대표에게 위임하겠다”며 “교섭일시와 장소 등 필요사안에 대해서는 회사측의 위임을 받은 대표와 교섭을 갖도록 하라”고 노조측에 통보했다.

회사측이 선정한 교섭대표는 삼육대 이강성교수와 경총 김영배상무, 공인노무사 백운걸씨 등 7명이다. 회사측은 노조가 지난달 28일 상급단체인 금속연맹에 교섭권을 위임, 노사간 직접협상에 큰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다 현재의 경영상황에서 임금교섭에 매달릴 여유가 없다고 판단해 교섭권 위임결정을 내렸다고 밝혔다.

한편 노조는 “회사측이 정리해고를 앞두고 노조측을 길들이기 위해 교섭권을 위임한 것 같다”며 “일단 ‘19일 울산공장 본관에서 금속연맹 관계자들과 회사측 교섭대표가 참석하는 임금협상을 갖자’는 내용의 공문을 삼육대 이교수에게 보냈다”고 말했다.

〈울산〓정재락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