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충북지사 후보인 주병덕(朱炳德)현지사는 말단 순경에서 출발, 민선 지사 자리까지 오른 입지전적인 인물.
그가 경찰에 들어간 것은 서울대 농대 3학년이던 60년. 4·19 직후 당시 민주당정권이 경찰 쇄신을 위해 파격적인 급여(월 7만원)를 제시하며 실시한 경찰 모집 광고를 보고서였다.
형편이 어려웠던 그는 보통 직장의 2,3배 월급을 준다는 말에 솔깃해 대학을 중퇴하고 순경 계급장을 달았다. 그러나 실제로 받은 월급은 1만3천원.
이후 그는 고속 승진을 거듭했다. 12년만에 경찰서장(당시는 경정), 23년만에 충남도경국장(경무관)이 됐다. 서장시절 그는 서울시장이 소집한 시내 경찰서장회의에서 “서장 자리를 서울시의 과장보다 뒤에 배치할 수 있느냐”며 자리를 박차고 나갔다는 일화가 있다.
그러나 87년 박종철(朴鍾哲)군 고문치사사건 파문으로 유력시되던 서울시경국장 인사에서 물을 먹고 해양경찰청장(87년)과 경찰대학장(88년)을 끝으로 경찰복을 벗었다. 그리고 89년 감사원 감사위원을 거쳐 90년 관선 충북지사가 됐다.
충북지사 시절 그는 ‘인재(人災)각서 파동’으로 6개월만에 지사직에서 쫓겨났다. 단양군 일대 수해(水害)주민들이 “수해는 충주댐 수위 조절 잘못에서 비롯된 인재”라고 주장하자 덜컥 피해보상 각서에 서명한 것.
당시 정부는 ‘공인으로서 무책임한 행동’이라며 책임을 물었지만 그는 아직도 ‘주민편에 선 소신있는 행동’이라고 주장한다.
92년 대통령선거를 앞두고 민주산악회에 참여한 그는 다음해 경찰위원회 상임위원이 됐다. 그러나 95년 ‘6·27’지방선거때 민자당 공천에서 밀리자 자민련에 합류, 지사에 당선된 뒤 6개월만에 또다시 탈당해 작년 대선 직전 한나라당에 들어갔다.
키 1백80㎝에 체중 90㎏의 거구. 최근 계단에서 넘어져 발목 골절상을 입었다.
주요 공약은 △중앙 중부 고속도로 완공 △충북선 전철화 △청주국제공항 확충 △중부권 복합터미널 건설 △증평 음성 제천 산업단지 조성 완료 △대청댐 주변 청정 과학영농특화지구 육성 등이다.
〈송인수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