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은 기록의 날. 해태 ‘무쇠팔’ 이대진이 10타자를 연속 삼진으로 잡았다. 이는 세계 프로야구 타이기록. 이대진은 또 모두 16개의 삼진을 낚았는데 이는 정규 9이닝 탈삼진으로는 국내 세번째.
삼성은 팀 4연타수 홈런을 비롯해 10경기 연속 팀홈런, 1회말 선두 초구홈런, 개인 연타석홈런 등 각종 홈런기록을 쏟아냈다. LG 김선진은 만루홈런을 뿜었다.
지난달 29일 쌍방울 김현민이 친 타구에 오른쪽 손등을 맞아 개점 휴업했던 이대진은 현대를 맞아 보름간 비축해둔 ‘괴력’을 한꺼번에 쏟아부었다.
1회 2사 3루에서 현대 4번 쿨바를 삼진으로 낚아 위기를 넘긴 이대진은 타자일순해 4회 쿨바가 다시 나올 때까지 현대의 강타선을 마음껏 농락했다. 이대진이 시즌 첫 승을 4안타 완봉승으로 장식한 해태가 4대0으로 완승.
10타자 연속 탈삼진은 1백년 역사의 미국 메이저리그에서조차 70년 4월22일 뉴욕 메츠의 톰 시버에 의해 작성된 것이 유일한 대기록. 일본은 57년 가지모토(한큐)와 이듬해 도바시(도에이)가 기록한 9개가 최고다.
국내에선 선동렬(일본 주니치)이 해태 시절인 95년 두차례나 9타자 연속 탈삼진을 기록했지만 이는 두 경기에 걸친 것. 단일 경기 기록으로는 지난해 9월4일 OB 권명철이 인천 현대전에서 기록한 7타자 연속 탈삼진이 최고였다.
아마야구에선 92년 이상훈(일본 주니치)이 고려대 4년때 성균관대를 상대로 14타자 연속 탈삼진을 기록한 적이 있다.
이와 함께 9이닝 탈삼진 16개는 83년 최동원(롯데)과 92년 선동렬에 이어 세번째.
8개의 홈런이 난무한 대구에선 삼성이 4대1로 앞선 4회 4번 양준혁의 3점홈런에 이어 김한수 정경배의 1점홈런, 두 타자가 연속 볼넷을 얻은 뒤 9번 김태균이 또다시 3점홈런을 날려 팀 4연타수 홈런기록을 세웠다. 이는 91년 6월13일 삼성이 대구 쌍방울전에서 세운 기록에 이어 두번째.
삼성은 또 이날 홈런으로 10경기 연속 팀홈런 기록을 이어갔고 양준혁은 5회 2점홈런을 보태 연타석, 최익성은 1회말 선두타자로 나가 초구에 홈런을 날리는 진기록의 주인공이 됐다. 삼성이 16대7로 대승.
청주에선 쌍방울이 연장 10회 접전끝에 한화에 5대3으로 승리, 최근 5연승의 상승세를 이어가며 3위로 점프했다. 잠실경기는 난타전끝에 롯데가 LG를 6연패의 늪에 빠뜨리며 14대8로 이겼다.
〈장환수기자〉 △잠실(롯데 3승2패)
롯데 004 112 303 14
LG 500 102 000 8
승:이정훈(6회·1승2세) 패:차명석(5회·1승2패)
홈:김선진(1회4점·2호) 김재현(6회2점·1호·이상 LG) 임수혁(3회3점·3호·롯데)
△인천(해태 3승2패)
해태 100 000 021 4
현대 000 000 000 0
승:이대진(완봉·1승1패) 패:김수경(선발·2승1패)
홈:이호준(9회·1호·해태)
△대구(삼성 3승2패)
OB 000 104 101 7
삼성 130 920 01× 16
승:베이커(선발·3승1패) 세 곽채진(7회·1승1패2세)
패:이경필(선발·2승2패)
홈:최익성(1회·6호) 양준혁(4회3점·5호,5회2점·6호) 김한수(4회·4호) 정경배(4회·2호)김태균(4회3점·2호·이상 삼성) 우즈(4회·6호)심정수(6회2점·5호·OB)
△청주(쌍방울 3승1패·연장 10회)
쌍방울 000 200 000…3 5
한화 000 010 001…1 3
승:김현욱(9회·4승1패2세) 세:조규제(10회·1승2패1세)
패:구대성(9회·4승2패3세)
홈:김기태(4회2점·8호·쌍방울) 강석천(9회·3호) 백재호(10회·3호·이상 한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