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교동시절 ‘선생님’으로 불렸던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이 스승의 날인 15일 ‘진짜 선생님’이 됐다. 김대통령은 이날 오전 서울공고에서 일일교사로 전자과 3학년1반 학생들을 대상으로 특별강연에 나섰다.
김대통령은 특강에서 “이제는 실력이 우선되는 사회로 인문고에 대한 열등감을 가질 필요가 없다”면서 “실업계 고교생들이 소외되고 차별받아 왔으나 결코 그래서는 안된다”고 역설했다.
김대통령은 이어 학생들에게 영혼의 소리가 담겨있는 명작소설을 많이 읽을 것을 당부하면서 “단순히 흉내내는 것은 곧 잊어버린다”며 사고의 중요성을 거듭 강조했다.
이에 앞서 김대통령은 이 학교 교사들과 간담회를 갖고 “청소년 시절 선생님의 말 한마디가 인생에 큰 영향을 미친다”며 “우리 민족이 중국에 동화되지 않은 것은 높은 교육 때문”이라고 교육관을 피력했다.
한편 내년이면 개교 1백주년을 맞는 서울공고의 학생들은 김대통령이 수업을 끝내고 나오자 일제히 교실 창가에서 환호하며 박수를 보내는 등 축제분위기였다.
〈임채청기자〉